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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view: 멋진 신세계 - ≪銃夢≫, ≪Cafe Alpha≫

헉슬리가 바라 본 미래는 "멋진 신세계"였다. 물론, '멋진'이라는 형용사가 담고 있는 차가운 조소는 몇 페이지만 넘겨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SF 소설, 만화 등 그의 디스토피아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할 수 있겠다. Ridley Scott의 'Blade Runner', 'Alien', Terry Gilliam의 'Brazil', '12 Monkeys', Andrew Niccol의 'Gattaca' 등등.

현실을 딛고 있는 인간이 그려내는 미래는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상상 속의 동물들 - 용이나 일각수 등 - 이 사실은 실재하는 동물의 특징들을 교묘하게 조합해 놓은 것에 다름아니라는 사실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미래의 모습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모든 그림들은 동시대의 모습, 또는 그 특징들을 희화화하거나 과장하여 조립한 것에 다름아니다. '에일리언'의 미래사회는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고도로 발전한, 그리고 여전히, 자본주의사회인 것이다. 미래를 우울하게 보는 사람은 결국 현실 속에서 우울함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 우울한 현실이 내일이면 결국 미래가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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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y life: 음악 방송 IV

[등장인물]

C : 담임선생님,
K : 고3 시절 학우,
W : 고3 시절 학우,
기타 : 회사 동료, 야구배트 패거리, K의 예쁜 동생, K의 친절한 엄마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와 대화를 나누다가 Apple 컴퓨터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오래 전부터 컴퓨터를 만져왔는지에 관해 자랑하고 싶었겠지만, 나는 Apple의 다음 모델로 유행했던 Apple II+와 함께 고등학교 시절의 학급친구인 K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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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y life: 음악 방송 II

[등장인물]

O - 회사 대표이사,
S - 회사 직원,
L - 회사 직원,
W - 고교동창
X - 이름 모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오랜 기간동안 사보타지한 결말치고는 싱거운 결말이었다. O의 호출을 받은 것은 출근한 후 2시간 정도 지났을 때였다. 회사의 비젼, 나의 위상 등에 대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눈 후 자리로 돌아왔다. 물론, 올 해 연봉협상이 생략된 점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연봉의 인상은 없었지만 앞으로 큰 보상이 있을 것이니 잘해 보자는, 전형적인 회유 논리였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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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y life: 취중일기

네 명의 사내들은 술자리에서 줄곧 시답지않은 농담을 나누다가 한일전 얘기가 나오자 비로소 애국자의 경건한 자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소심했던 사내들이 갑자기 입에 칼을 품고,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경기에 관하여 시비를 따지기 시작한다.
술 취한 우락부락한 낯선 사내가 술집 아줌마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것은 네 명의 소심한 사내들이 마침 마라도나의 등번호에 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찰나였다. 도대체 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게임의 법칙을 무시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면 내 자신이 모욕감을 느끼는 걸까? 나는 그 술 취한 사내를 탓하기 보다는, '한우 특상등급' 고기들이 지금처럼 고기가 아니었을 당시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그들이 고기가 되기 위하여 어떤 잔인한 절차를 거쳐서 도살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생략된 채, 자신의 부위별 영양학적 의미만을 도표로 표시해 놓은 꽤 상세한 설명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세 명의 사내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생각을 말 보다는 행동으로 옮겼다.
술 취한 사내는 술이 취했을 뿐 아니라, 불행하게도 도와줄만한 친구가 주변에 없었다. 술에 전혀 취하지 않았고 주위에 도와줄만한 친구를 적어도 세 명 정도 둔 한 녀석이 그 술에 취했고 도와줄 이 없는 사내를 -- 완력을 사용하여 -- 문 밖으로 몰아내기 시작했다. 그 실랑이 중에 오고간 대화는, 단언컨데, 그리 건전하지는 하지는 않았다. 다만, 문 밖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 술집 옆 주차장까지 끌고 간 것이 다소 '오바'였다는 점만은 밝혀 두어야 할 것 같다. 더 나아가서, 네 명의 평범했던 사내들이 이스트윅의 마녀들처럼 자신들에게 잠재해 있는 마성과 폭력성을 발견하기까지 그 낯선 술취한 사내의 도움이 컸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낯선 사내 -- 이제 더이상 낯선 사내인 것만은 아니지만 -- 는 주차장에 폐차 처분되었고, 네 명의 사내는 근처 공원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별 한 점 보이지 않는 하늘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어댔다. 조금 전까지 협력하여 폭력을 행사하던 사내들은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가 된 것처럼 눈조차 마주치길 꺼려했다. 이 때만큼은 정말 홀로 고독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참만에 누군가가 '이제 가자!'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밤을 세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아무도 술 한 잔 더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 밤에 겪은 낯선 경험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심하다가 그냥 기록을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빙하기의 인류는 5천만도 채 안되었지만, 지금은 바퀴벌레처럼 번식하여 50억이 넘는다. 물론,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내가 관여할 바 아니다. 나는 그저 바퀴벌레처럼 반성없이 오늘을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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